아시안게임 사격 혼합 단체전 금메달

한국 사격,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도 金, 정유진 다관왕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사격 대표팀이 남자 10ｍ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전날 정상 단체전에 이어 이 부문 아시아 최강자의 위치에 섰다.

정유진(40·청주시청)·하광철(33·부산시청)·곽용빈(29·충남체육회)이 팀을 이룬 사격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끝난 대회 남자 10ｍ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올려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카자흐스탄(1111점)이었고 북한은 인도네시아(1098점)에 이어 4위(1097점)에 그쳐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일정

정상, 혼합 등 두 종목 단체전 금메달

전날 대표팀은 남자 10ｍ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도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금메달을 신고한 바 있다.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표적 속도가 일정한 정상 종목과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개인당 60발을 쏴서 총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날 혼합 단체전은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개인전과 동시에 치러졌다. 러닝타깃 1인자로 꼽히는 정유진은 377점을 맞혔고 하광철과 곽용빈이 각각 373점, 366점을 보탰다.

 

 

 

 

정유진, 금 2개ㆍ동 2개 등 다관왕

개인전에서는 북한의 권광일과 공동 2위에 오른 정유진이 슛오프 '남북 대결'에서 져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정유진은 전날 정상 개인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정유진은 러닝타깃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2개로 대회 다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정유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4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고 있는 이 종목 간판 선수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남자 10ｍ 러닝타깃 부문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수집했다.

정유진은 "꾸준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이라며 "연습하지 않으면 승리할 자격이 없다는 코치의 말을 늘 되새긴다"고 했다.

이날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에 나선 박하준(23·KT)과 이은서(30·서산시청)는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본선에서 629.6점으로 3위에 올라 6위인 인도와 동메달 결정전을 펼쳤다. 초반 0-8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던 박하준·이은서는 뒷심을 발휘해 2차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이끌어냈고 극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