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 퇴직 자산 평균과 순위

50대 직장인의 퇴직 자산: 평균 1억 2323만 원, 은퇴를 앞둔 당신의 준비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바로 ‘퇴직 후의 삶’일 것입니다. 현역 시절에 얼마나 많은 퇴직금을 모아두었느냐에 따라 은퇴 후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50대 직장인들은 퇴직 시점에 얼마의 퇴직금을 받게 될 것이라 예상할까요?

최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가 도시 거주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퇴직 시점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금의 중앙값은 약 7,323만 원이었습니다. 중앙값이란 데이터를 나열했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수치로, 50대 직장인이 퇴직할 때 받게 될 예상 퇴직금이 7,323만 원이라면 이 금액은 그들 또래의 중간 수준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50대 응답자들은 퇴직 시점에 약 1억 2,323만 원의 퇴직 연금 자산이 통장에 쌓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액은 은퇴 후의 생활을 유지하기에 충분할까요? 퇴직 후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이 금액이 어떻게 모이고, 관리되어야 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직연금 유형별 자산 차이

퇴직연금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확정기여(DC)형과 확정급여(DB)형이 그것인데요, 두 유형 간의 퇴직 연금 자산 차이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확정기여(DC)형: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며,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 자산이 달라지는 방식입니다. 조사 결과, 이 유형에 가입한 50대 직장인의 예상 자산은 평균 1억 4,916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장 높은 수치로, 본인이 운용하는 만큼 증시가 좋을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확정급여(DB)형: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우선시합니다. 이 유형의 가입자들은 평균 1억 3,419만 원의 퇴직 연금 자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DC형보다는 약 1,500만 원 정도 적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적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기존 퇴직금 제도에 가입한 직장인들의 경우 예상 퇴직 연금 자산이 평균 9,350만 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퇴직 연금 자산의 5등급 구분

퇴직 연금 자산을 5등급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상위 20%에 속하는 1등급 퇴직 연금 부자는 은퇴 시점에 2억 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상위 10%에 속하기 위해서는 최소 3억 원의 퇴직금을 통장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반면, 하위 20%에 속하는 5등급의 경우 예상 퇴직금 규모가 2,00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퇴직금 규모는 개인의 직장 생활 패턴과 금융 관리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직 경험과 퇴직금의 관계

조사에 응답한 50대 직장인의 **67%**는 과거에 한 번 이상 이직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직을 5번 이상 했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6%에 달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이직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예상 퇴직 연금 자산이 더 적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규성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이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예상 퇴직 연금 자산이 약 1억 902만 원으로, 이직을 하지 않은 붙박이 직장인(1억 5,800만 원)의 약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직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이 연금 자산으로 축적되지 않고, 누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퇴직금의 사용처

그렇다면, 이직자들은 회사를 옮기면서 받은 퇴직금을 어디에 사용했을까요? 조사 결과, 퇴직금을 일부 혹은 전부 사용했다고 답한 근로자 중 절반가량은 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부채 상환 등에 사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자금이나 자녀 교육비 등 소비성 지출에 사용했다는 응답도 41%로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퇴직금을 어디에 썼는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퇴직 연금 자산 관리의 중요성

퇴직 연금 자산이 근로자의 노후 소득원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현역 시절에 누수 없이 자산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직이나 임금 피크제 적용 등으로 중간 정산을 하더라도, 무계획적인 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나의 퇴직 연금 자산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점검해보고, 계획적인 관리와 자산 운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상보다 적은 퇴직금이 노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이제는 퇴직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