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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정주행 끝났다면 OTT 시대의 추석특선영화


안방극장 '성룡'은 추억 속으로

올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는 엿새로 긴 편이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청룽(성룡) 영화'를 보던 명절 연휴는 옛말, 이제는 구성원마다 각자 태블릿과 휴대전화 등으로 '정주행'에 나서는 풍경이 익숙하다. 이에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의 '대세'도 TV와 극장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넘어갔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채널은 다양한 장르의 특선영화를 편성했다.

tvN은 지난해 추석 연휴 극장가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공조2: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브로커' '헤어질 결심' 등을 편성했고, 지상파도 '교섭(KBS2)'과 '킹메이커(SBS)', JTBC는 '헌트' '올빼미' 등 한국 영화 화제작들을 줄줄이 앞세웠다.

다만 미처 극장 관람을 놓쳤던 대작 영화들을 TV에서 만나는 설렘이 예전만 못한 게 현실이다. 이 작품들이 모두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는 물론 유료 방송 VOD(주문형비디오)를 통해 공개돼 많은 시청자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추석 연휴에 방송된 MBC의 특선영화 '부산행'은 전국 시청률 12.9%를 기록한 바 있지만, 작년 추석에는 KBS2 '발신 제한'의 4.4% 시청률이 최고치였다. 불과 6년 만에 시청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진 셈이다.

 

 



TV 대신 OTT를 찾는 시청행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긴 추석 연휴는 OTT의 주요 관람 형태인 '정주행' '몰아보기'에 적합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OTT 웨이브가 앞서 2년간(2021~2022년) 추석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이 추석 기간 가장 많이 찾는 장르는 '영화'였고,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는 오후 9~11시로 나타났다. TV 특선영화의 콘텐츠 수요 및 방영 시간대와 겹친다.

또 웨이브 이용자들은 앞선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7개의 타이틀을 시청했고, '한국 영화'와 '액션', '시리즈물 외화'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웨이브는 올해도 '리바운드' '멍뭉이' '카운트', '젠틀맨' 등 신작 중심의 한국 영화와 '반지의 제왕' '트랜스포머' 등의 시리즈를 인기 기대작으로 내놓았다.

추석연휴마다 '오징어 게임' '수리남'으로 대박을 쳤던 넷플릭스 역시 야심작을 준비했다. 지난 22일 전편 공개한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일제강점기 간도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스타일의 활극으로 주연 배우 김남길을 앞세웠다.

'무빙'으로 재미를 본 디즈니+도 배우 권상우·이상이 주연의 코믹 수사극 '한강'을 공개했고, 오리지널 범죄 액션극 '최악의 악'도 차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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