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넘던 제주행 티켓, 1만9000원에 가능
돌아온 1만원대 제주 항공권
해외여행이 늘면서 반대급부로 국내 관광 수요가 급감하자 급기야 '1만원대 제주도 편도 항공권'까지 등장했습니다.
18일 항공권 검색포털(오후 2시 기준) 등에 따르면 이달 김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권은 평일 기준 최저 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는 23일 오후 7시20분에 출발하는 에어서울의 항공편은 특가석이 적용돼 편도 1만9800원이었으며, 오는 30일 오후 7시5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의 할인석도 편도 1만9730원에 판매중임키다.
2만원대 항공권의 경우 훨씬 더 많은 항공사들이 판매중입니다. 5월 넷째주 평일을 기준으로 기준으로 에어서울,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이 편도 항공권을 최저 2만원대에 판매중입니다.
주말 항공권 역시 시기가 임박한 항공권은 할인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토요일 출발하는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은 최저 4만원대부터 판매중인데, 같은 토요일인 27일 항공권이 9만원대부터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보다 항공권 가격이 비싼 아시아나항공도 특가석으로 최저 4만4900원에 항공권을 내놨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 수요가 쏟아지기 전까지 국내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항공권 판매가격이 최저 10만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주말의 경우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40~50만원까지 투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국제선 증편이 이뤄지면서 국내보다는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초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은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내국인 입도 관광객은 총 101만6716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16만6901명) 대비 12.9% 감소한 수준입니다. 특히 개별여행의 경우 3월까지 272만9411명이 다녀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81만318명) 대비 2.9% 줄었습니다.
매각 이슈 등으로 오랜기간 운항을 중단했던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3월부터 운항을 재개하면서 특가 항공권을 쏟아낸 영향도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3월 재운항을 기념해 최저 9900원에 항공권을 판매했고 지난달에도 5월 항공권을 대상으로 2만5400원부터 프로모션을 실시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좌석이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이 임박하게 되면 항공사들이 좌석을 채우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쏟아낸다"며 "낮은 가격의 항공권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