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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젯항공, 불시착에도 피해 보상 없어, 피해자들 소송 준비

  • 인천~푸꾸옥행, 필리핀 라오어그 공항 불시착
  • 비엣젯항공, 안전운항 관련해서는 보상 책임 없음
  • 소비자연맹 "시정요청에도 항공사 대처 소극적"


환불 지연 등으로 국내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Vietjet Air)이 최근 불시착 사고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특히 불시착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이 피해 보상을 요청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 보상 책임이 없다'고 일축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인천~푸꾸옥행, 필리핀 라오어그 공항 불시착


비엣젯항공은 인천~푸꾸옥(베트남)행에 탑승한 고객들의 피해 보상 요청에 '보상 책임이 없다. (보상을 뒷받침 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1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베트남 푸꾸옥으로 가던 비엣젯 VJ975편은 기술적인 결함으로 필리핀 루손섬 북부 라오어그 공항에 불시착했습니다.

비엣젯항공, 안전운항 관련해서는 보상 책임 없음

하지만 항공사측은 12시간 넘는 시간을 공항 대기실에서 대기한 피해자들에게 아직도 명확한 불시착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연 등에 대한 피해 보상 책임이 없다고 일축해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자들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엣젯항공 VJ975편은 출발 1시간 남짓 지난 뒤 비행기 좌측 날개 엔진 부분에서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발생하며 빨간 불꽃이 수차례 튀었습니다.

왼쪽 날개 편 창가 쪽에 탑승했던 승객 A씨는 "항공기가 덜컹거린 후 날개 쪽에 있는 라이트가 엔진 쪽으로 고정되는 것을 봤다"며 "이후 불빛이 계속 엔진을 비추며 운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엣젯항공 피해자 모임 대표는 "자그마한 스파크 정도가 아니라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차례 펑펑 터졌다"며 "엔진룸 앞에 있는 사람들도 다 같이 광경을 목격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214명으로 그중 206명이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대체 항공기가 오전 9시경 온다는 비엣젯항공측의 공지를 들으며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좁은 공항 대기실에서 대기했습니다.

하지만 곧 온다는 대체 항공기는 감감무소식이었으며 그마저도 승객들이 묻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안내 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식사 역시 수량이 부족해 밥을 못 받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오후 1시경 주 필리핀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 직원들이 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식사가 개선됐고 노약자들을 시원한 곳으로 옮겨줬다고 회상했습니다.

비엣젯항공 피해보상 없어, 피해자들 단체 소송 준비


피해자들은 비엣젯항공 베트남 본사와 비엣젯항공 인전지점에 피해 보상과 관련한 문의를 넣었으나 보상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이어졌습니다.

비엣젯항공측은 한국 당국의 규정에 따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보상 책임이 면제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피해자의 피해 보상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비엣젯항공 인천지점에도 보상문의를 했으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인천지점에서는 비엣젯항공 본사 지침에 따라 안전운항을 위한 예기치 못한 정비의 사유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반면 피해자들은 비엣젯항공의 답변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비행기를 띄우고 안전문제로 돌리면 보상 책임이 없는 거냐", "출발전 인천공항에서부터 비행기 결함을 인지하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피해자들은 현재 단체 소송 준비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에도 상담과 피해 구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푸꾸옥행 피해자분들로부터 상담과 피해 구제 관련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비엣젯항공 한국 영업장을 통해 사실확인과 해명 요청 등의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엣젯항공은 과거 환불 거부 등의 소비자 상담이 많았는데 불시착 관련 건은 흔치 않는 사례"라며 "사업주에게 자료를 받고 내용을 검토한 후 자세한 보상 안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항공사 사정에 의한 결항이나 일정 변경의 건은 고객에게 취소·환불을 해줘야 하는데 원활하게 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비엣젯항공에 부당약관 등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해 시정 요청을 했으나 항공사 측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불만은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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